
작년 겨울이었어요. 허리가 뻐근하고 무릎이 시큰거리는데, 병원 가기도 애매하고 그냥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고. 그때 아내가 “우리 온천이나 다녀오자” 한마디 했는데, 솔직히 처음엔 ‘온천이 뭐 그렇게 다르겠어’ 싶었거든요. 근데 이틀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몸이 가벼워지는 건 물론이고, 오랜만에 진짜 쉬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평택에서 차로 다닐 수 있는 곳부터 KTX 타고 내려가는 곳까지, 제가 직접 다녀보고 주변 분들한테 들은 곳들만 추려봤습니다.
① 거리별로 고르는 게 먼저입니다 – 수도권·충청권 온천
사실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요, 온천 여행에서 이동 거리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더라고요. 50대 넘어서부터는 차 타고 3시간 넘어가면 도착했을 때 이미 지쳐버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1박 2일 기준으로 왕복 4시간 이내를 기준으로 잡고 있어요.
- 아산 온양온천 (충남 아산) – 평택에서 차로 약 40분. 국내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예요. 조선 시대 임금들도 다녀갔다고 하니까 괜히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 숙박 시설이 다양하고 온천수 성분이 약알칼리성이라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느낌이 납니다. 주변에 현충사, 외암민속마을도 있어서 반나절 관광 코스로 묶기 좋아요.
- 덕산온천 (충남 예산) – 아산에서 30분 더 내려가면 나오는 곳인데, 스파캐슬 같은 대형 온천 리조트가 있어요. 단체로 오는 분들도 많고, 혼자 오거나 부부끼리 와도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수질이 좋아서 피부 트러블 있는 분들한테 추천받은 곳이에요.
② 경치까지 챙기고 싶다면 – 강원·경북 온천

온천만 하고 오면 왠지 아쉽잖아요. 눈도 호강시켜줘야죠. 이 두 지역은 온천수 수질도 좋지만, 주변 경관 때문에 다시 찾게 되는 곳이에요. 이게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고요 – 여행 다녀온 뒤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느냐 아니냐가 경치에서 많이 갈리거든요.
- 척산온천 (강원 속초) – 설악산 바로 아래 있어요. 온천하면서 창밖으로 설악산 능선이 보이는데, 그 풍경이 진짜 압도적이에요. 속초 중앙시장까지 차로 15분이라 닭강정이며 오징어순대며 먹거리 투어도 같이 할 수 있습니다. 서울 기준 KTX+셔틀 이용하면 2시간 30분 안에 도착해요.
- 백암온천 (경북 울진) – 좀 멀긴 해요, 평택에서 4시간 가까이 걸리거든요. 근데 한 번쯤은 가볼 만해요. 유황 성분이 들어있는 온천수라 관절이나 근육 피로 회복에 좋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 다녀오신 분들이 “몸이 확 달라졌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주변 금강송 숲길 트레킹과 연계하면 2박 3일 코스로 딱 맞아요.
③ 먹거리까지 챙기는 온천 여행 – 전라권 온천
솔직히 말하면, 저한테는 이 코스가 제일 만족도가 높았어요. 온천도 온천인데, 전라도 음식이 워낙 기본기가 탄탄하다 보니까 밥 먹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되더라고요.
- 유성온천 (대전) – 전라권은 아니지만, 내려가는 길에 꼭 들르게 되는 곳이에요. 대전 유성은 온천 거리 자체가 형성되어 있어서 숙박 옵션이 다양하고, 가격대도 1박에 6만 원대부터 20만 원대까지 폭이 넓어요. 대전 성심당 들르는 건 기본이고, 근처 칼국수 골목에서 끼니 해결하면 완벽합니다.
- 화순온천 (전남 화순) – 전국 온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은근히 소문난 곳이에요. 방사성 라돈 성분이 포함된 온천수인데, 이 라돈이라는 게 적정 농도에서는 혈액순환 촉진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화순 적벽, 운주사 같은 역사 유적지도 근처에 있어서 문화 여행으로 확장하기 좋습니다.
이렇게 다섯 곳을 정리해봤는데요, 어디를 고르든 한 가지만 꼭 챙기세요. 온천 전후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에요. 온천 자체가 체내 수분을 꽤 빼가거든요. 저도 처음에 몰라서 온천 끝나고 머리가 아팠는데, 물 500ml 한 병 챙겨 들어가면 훨씬 달라집니다.
여러분도 요즘 몸이 찌뿌둥하거나, 괜히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 드실 때 있으시죠? 큰 계획 잡을 것도 없이, 가까운 온천 하나만 잡아서 1박 2일로 다녀와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리셋되는 기분이 들 거예요. 혹시 이 중에서 다녀와보신 곳 있으시거나, 제가 빠뜨린 좋은 온천 알고 계신 분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저도 다음 여행지 고민 중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