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추석 때였어요. 손자 녀석이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는 걸 보다가 제가 그냥 뺏어버렸거든요. “할아버지랑 같이 뭔가 하자!” 했더니 아이 눈빛이 딱 그거예요. ‘뭘 하려고?’ 하는 의심 반, 기대 반. 근데 솔직히 저도 순간 당황했어요. 막상 뭘 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뭔지, 허리는 또 얼마나 버텨줄지… 그래서 그날 이후로 제가 직접 이것저것 시도해봤습니다. 잘 된 것도 있고, 처참하게 실패한 것도 있어요. 오늘은 그 경험을 고스란히 나눠드릴게요.
1.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 3가지 – 무릎 안 아파도 됩니다
저처럼 무릎이나 허리가 좋지 않은 분들, 많으시죠? 저도 처음엔 손자랑 뭔가 하려면 무조건 밖에 나가거나 바닥에 엎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꼭 그렇지 않더라고요. 앉아서 할 수 있는 놀이만 잘 골라도 아이가 충분히 좋아합니다.
- 화투 숫자 놀이 – 화투패로 숫자 맞추기 게임을 해봤는데, 7살 손자가 생각보다 집중을 잘 하더라고요. 규칙을 단순하게 만들어서 “1부터 10까지 먼저 모으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하니까 금세 따라왔어요.
- 종이접기 – 요즘은 유튜브에 어린이 종이접기 영상이 넘쳐요. 저는 비행기, 배, 개구리 정도는 자신 있는데, 같이 보면서 따라 하니까 손자가 “할아버지 이것도 모르네” 하면서 오히려 가르쳐 주더라고요. 그 순간이 진짜 좋았어요.
- 카드 뒤집기 짝 맞추기 – 마트에서 500원짜리 카드 세트 하나 사면 됩니다. 기억력 게임인데, 이게 아이한테 지는 척 해줄 필요도 없어요. 실제로 제가 집니다. (웃음)
2. 평택 근처에서 손자랑 나가기 좋은 야외 놀이 공간

평택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비전공원이나 평택호 관광지를 한 번쯤 가보셨을 거예요. 저는 손자 손 잡고 평택 비전공원을 자주 가는데요, 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공 하나만 들고 가도 1시간은 거뜬히 놉니다. 굴러가는 공 쫓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신나거든요.
사실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요, 야외에서 노는 것 자체가 아이 발달에 엄청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흙 밟고, 바람 맞고, 할아버지 손 잡고 걷는 것 – 이게 스마트폰 게임 열 개보다 낫다고 소아과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제 손자도 야외에서 놀고 나면 밥을 두 그릇씩 먹습니다.
- 비눗방울 놀이 – 마트에서 1,000원이면 사요. 공원에서 하면 아이가 1시간은 쫓아다녀요.
- 공 굴리기 경주 – 목표 지점 세워놓고 먼저 공 굴려서 닿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무릎 안 구부려도 됩니다.
- 나뭇잎 모아서 그림 만들기 – 떨어진 낙엽 주워서 하트, 별 모양 만들기. 사진 찍어서 엄마 아빠한테 보내주면 며느리가 엄청 좋아해요.
3. 손자와의 놀이,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10년 넘게 손자들이랑 지내면서 하나 확실히 깨달은 게 있어요. 놀이의 종류보다 중요한 건 할아버지 할머니의 ‘반응’이에요. 아이가 뭔가 했을 때 “오~ 잘했네!” 한마디, 눈 마주치며 웃어주는 것 – 이게 어떤 값비싼 장난감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해요.
이게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고요. 제 손자가 초등학교 들어가서 선생님한테 “할아버지랑 제일 재밌는 게 뭐야?” 물어봤을 때, 거창한 놀이공원 얘기가 아니라 “할아버지가 제 종이 비행기 날리는 거 보면서 웃어줬어요”라고 했다는 거 나중에 전해 들었어요. 그 말에 저 한참 울었습니다.
- 하루 30분만 온전히 아이한테 집중해주세요. 스마트폰 내려놓고요.
- 아이가 이기면 진심으로 박수 쳐주세요. 일부러 져주는 것보다 진짜 반응이 더 좋아요.
- 놀이 후 “오늘 할아버지도 진짜 재밌었어”라고 꼭 말해주세요. 아이가 다음에 또 오고 싶어집니다.
손자 손녀와 함께하는 시간, 나중에 돌아보면 그게 다 보물이더라고요. 무릎이 아프든, 허리가 안 좋든,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오늘 당장 공 하나 들고 나가보세요. 여러분은 손자 손녀와 어떤 놀이를 즐기세요? 댓글로 알려주시면 저도 따라 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