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이맘때였어요. 옆집 할머니가 갑자기 저한테 물어보시는 거예요. “나 손자 데리고 사는데, 뭔가 도움받을 수 있는 거 없을까?” 그 할머니는 딸이 이혼 후 아이를 맡기고 일하러 지방으로 내려간 경우였는데,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손자 밥만 해주고 계셨던 거예요. 그 말이 얼마나 마음에 걸리던지요.
저도 몇 년 전에 큰아들 사정으로 손녀를 1년 넘게 데리고 산 적이 있어요. 그때는 어디서 도움받을 수 있는지 전혀 몰라서 그냥 다 제 돈으로 해결했거든요. 나중에 알고 보니 받을 수 있었던 지원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저처럼 모르고 지나치는 분들이 없도록 조손가정 지원 제도를 제대로 정리해드리려고 합니다.
조손가정이란? 우리 집이 해당되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조손가정이라고 하면 뭔가 딱딱하게 들리는데, 쉽게 말해서 부모 없이 조부모가 손자·손녀를 키우는 가정을 말해요. 부모가 사망했거나, 이혼·가출·수감·질병 등의 이유로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일 때 해당됩니다.
중요한 건 법적 기준이에요. 단순히 같이 산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조부모가 아이를 주 양육자로서 돌보고 있어야 하고, 주민등록상 같은 주소지에 등록되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헷갈리시는 게, 부모가 가끔 연락은 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양육을 못 하고 있다면 조손가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평택시 기준으로는 읍·면·동 주민센터에 가셔서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부모의 양육 불가 사유 확인서 등을 제출하면 조손가정 여부를 판단해줍니다. 경기도 전체적으로 비슷하니까 가까운 주민센터에 먼저 문의해보시는 게 가장 빠릅니다.
- 부모 사망, 이혼, 가출, 수감, 질병 등으로 양육 불가한 경우
- 조부 또는 조모, 혹은 조부모 모두가 손자녀와 동거하는 경우
- 주민등록상 동일 주소지 등록 필수
- 실질적 주 양육자가 조부모여야 함
만약 본인 상황이 애매하다 싶으면 일단 주민센터에 가보세요. 직접 가서 여쭤보면 담당자가 해당 여부를 바로 확인해줍니다. 저도 그렇게 했거든요.
놓치면 진짜 손해! 조손가정이 받을 수 있는 지원 제도 7가지

자, 이제 본론이에요. 제가 직접 알아보고 신청해본 것들 위주로, 꼭 챙겨야 할 지원 제도 7가지를 정리해드릴게요.
① 아동양육비 지원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라 조손가정도 지원 대상이 됩니다. 만 18세 미만 아동 1인당 월 20만 원의 아동양육비가 지급돼요. 소득 기준이 있는데, 기준 중위소득 63% 이하여야 합니다. 2024년 기준으로 2인 가구면 월 소득이 약 228만 원 이하여야 해요. 신청은 주민센터에서 하면 됩니다.
② 추가 아동양육비
조부 또는 조모가 만 65세 이상이면 아동 1인당 월 5만 원이 추가로 지급됩니다. 소액이라도 매달 나오는 거니까 꼭 챙기세요.
③ 아동교육지원비(학용품비)
중학생·고등학생 손자녀가 있는 경우, 연 9만 3천 원의 학용품비가 지원됩니다. 신청 시기가 있으니 놓치지 않도록 주민센터에 미리 문의해두세요.
④ 복지시설 이용 지원
조손가정으로 등록되면 지역사회 건강가정지원센터나 가족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평택에도 가족센터가 있는데, 손자녀 학습 지원, 정서 상담, 문화 프로그램 등이 있더라고요. 저도 손녀 데리고 몇 번 다녔어요.
⑤ 긴급복지지원
갑작스럽게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경우, 생계비·의료비·주거비 등을 긴급하게 지원받을 수 있어요.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75% 이하이고,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이면 신청 가능합니다. 이건 평소에 몰라도 되는데, 위급할 때 꼭 기억해두세요. ☎ 보건복지부 상담전화 129로 전화하면 안내받을 수 있어요.
⑥ 기초생활수급자 우선 선정
조손가정은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시 우선 고려 대상이 됩니다. 부양의무자 기준이 완화되어 적용되는 경우도 있으니, 소득이 낮은 분들은 꼭 확인해보세요.
⑦ 경기도 및 평택시 자체 지원
이건 지역마다 달라서 꼭 직접 확인하셔야 해요. 평택시 같은 경우 아동돌봄, 방과후 학습 연계, 정서지원 프로그램 등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요. 평택시청 복지정책과나 가까운 주민센터에 “조손가정 지원 뭐 있어요?”라고 딱 한마디만 하셔도 담당자가 다 안내해줍니다.
신청할 때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실전 팁 3가지
정보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게 제때 신청하는 것이에요. 저도 처음엔 서류 때문에 두 번 왔다 갔다 했거든요. 그래서 실전 팁도 드릴게요.
첫 번째, 복지로 사이트를 활용하세요.
복지로(www.bokjiro.go.kr)에 접속하면 조손가정 관련 지원을 한 번에 검색할 수 있어요. ‘조손가정’으로 검색하면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목록이 쭉 나옵니다. 온라인 신청도 되는 항목들이 있어서 주민센터 방문 전에 미리 보고 가시면 훨씬 수월해요.
두 번째, 서류는 한 번에 준비하세요.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류가 꽤 겹칩니다.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료 납부 확인서, 통장 사본 이 네 가지는 거의 모든 신청에 공통으로 필요하니까, 처음에 한꺼번에 여러 장 뽑아두세요. 괜히 한 장씩 뽑다가 왔다 갔다 하게 됩니다.
세 번째,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신청하세요.
주민센터에 가서 “복지 상담 받고 싶다”고 하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복지팀과 연결해줍니다. 담당 복지사가 직접 집으로 방문해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통합적으로 안내해줘요. 이거 정말 좋은 서비스인데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특히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혼자 주민센터 가기 어려우신 분들은 꼭 신청해보세요.
제 지인 중에 70대 할아버지가 혼자 초등학생 손자 키우시는 분이 있는데,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다가 이 찾아가는 서비스 한 번 신청했더니 아동양육비에 긴급복지지원까지 연결이 됐대요. “왜 진작 몰랐나” 하셨는데, 진짜 그 말이 맞아요. 모르면 못 받는 게 복지 제도예요.
손자 손녀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 몸도 예전 같지 않은데 아이까지 돌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저도 조금은 알아요. 그러니까 받을 수 있는 건 꼭 다 챙기셔야 해요. 나라에서 드리는 거니까 절대 미안할 것도, 눈치 볼 것도 없습니다.
혹시 이 글 읽고 나서 궁금한 게 생기셨거나, 본인 상황이 해당이 되는지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도움 드릴게요. 또 이미 지원 받고 계신 분이 계시면 어떤 지원이 가장 도움이 됐는지도 알려주시면 다른 분들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